• 카메라가 찍어준 사진

    보존과 재구성, 그 사이를 걷다 @ 경의선 숲길

    매일같이 지하철을 이용하지만, 볼 때마다 신기한 것이 철도다. 1435mm 간격으로 평행하게 놓인 철제 레일 한 쌍, 언뜻 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또 어떻게 보면 참 위태로운 시설처럼 보인다. 왕복 6차선, 8차선씩 하는 차도와 비교하면 왜소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길게는 수백km까지 뻗어 나가는 이 선로 위에 대차를 걸쳐놓기만 하면, 시속 300km로 달리는 고속열차도 수백 톤의 원자재를 실어나르는 화물열차도 쌩쌩 잘도 달린다. 시대에 따라 전선이 설치되기도 하고, 신호설비가 바뀌기도 하고, 선로전환기가 업그레이드되기도 한다. 레일 밑에는 침목이 깔리기도, 콘크리트가 깔리기도 한다. 가운데에 자갈이 채워져 있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 하지만 한 가지 변하지 않는 것은 바로 정확하게 간격을 맞춰 평행하게 늘어선 레일 그 자체다.(각종 경전철이나 신교통수단은 고려하지 말기로 하자.) 1899년 경인선 개통 때부터…

  • 카메라가 찍어준 사진

    문득 생각나서 꺼내보는 11년 전 도라산역.

    평양행 새마을 기차표가 분단 이후 처음으로 발권됐단다. 진짜로 평양까지 가는 표는 아니고, 늦봄 문익환 선생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의 일환으로 특별히 준비된 것이라고. 실제로는 경의선으로 갈 수 있는 가장 북쪽 역인 도라산역까지 가서 문화제를 보고 돌아오는 행사였다고 한다. 푯값은 2만7000원. 비록 이벤트성이긴 해도, 언젠가는 ‘평양행 새마을’, ‘평양행 KTX’ 같은 것도 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를 해본다. 11년 전에도 비슷한 기대가 있었는데, 경의선이랑 동해북부선 철도 연결사업이 진행되면서 남북 서로의 열차가 휴전선을 넘은 일이 있었다. 그게 2007년 5월 17일이었는데, 남쪽 열차는 개성까지, 북쪽 열차는 제진까지 운행했다. 일회성 행사였지만 앞으로 언젠가 이것이 정식 개통으로 이어지고 마침 또 다가오던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열차로 가니 어쩌니 하는 얘기도 나오고 그랬는데 그런 만남이 어디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