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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우면서도, 이해는 되면서도. @옛 서도역
열차를 타면, 마냥 즐거웠다. 명절을 맞아 아버지 본가로, 또 집으로 향하는 열차였다. 덜컹덜컹 하는 특유의 규칙적인 소음도 좋았고, 호-도과자가 있어요 호-도과자- 천-안의 명물 호-도과자, 오-징어 맥주- 있어요-, 김-밥이 왔어요 김밥- 하는 열차 내 이동판매원 목소리 듣는 재미도 좋았다. 창밖 풍경이 일정한 속도로 지나가는 것도, 멈추는 역마다 형태가 다른 것도 흥미로웠다. 차만 타면 멀미를 했던 내겐, 멀미 걱정을 좀 덜 해도 괜찮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생각해보니 어린 시절에야 내게 명절은 ‘노는 기간’이었으니 더 그랬을 것 같기도 하다. 용케도 ‘대국민 티케팅’에 성공했다. 처음엔 5000번대의 대기 번호를 보고 탄식했지만, 그 숫자는 생각보다 빠르게 줄어들어 상하행 무궁화호 좌석 정도는 어렵지 않게 예매할 수 있었다. 게다가 며칠 뒤에는, 혹시 몰라 대기를 걸어놨던 상행 KTX 표도 잡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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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6. 남원 서도역.
남원 옛 서도역은 소설 <혼불>의 공간적 배경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너무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지도 않고, 그렇다고 아예 흉가처럼 너저분하게 방치돼 있지도 않은, 묘한 매력이 있다. 저 건물이 지금 모습으로 단장되기 전에, 그러니까 평범한 옛날 시골역사 같은 모습을 하고 있을 적에 가본 적이 있는데, 어떤 ‘맛’이라고 한다면 그때 느낌이 더 좋았던 것 같기도. 여름~가을에는 배롱나무꽃, 코스모스가 연달아 피고 이어 노란 은행잎이 땅을 덮는다. 만약 흰 눈이 가득 쌓였을 때 왔다면 어땠을까? 철길을 그대로 보존하지 않고 틀어서 순환형 레일바이크 코스를 만든 건 좀 아쉽다. 레일바이크가 성업 중이었다면 아쉬움이 덜했을지도 모르겠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