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것저것 장비 열전

    3만5000원짜리 카메라 써보기. /w 파나소닉 GF2

    퇴근하면 매일 빼놓지 않고 챙기는 일과가 있다. 바로 온라인 카메라 쇼핑몰과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에서 카메라와 각종 장비들을 구경하는 것이다. 이유야 별것 없다. 그냥 카메라가 좋은 것이다. 가끔 예쁜 물건이 나오면 그냥 막 보면서 감탄도 하고, 흔치 않은 매물이 있으면 또 이리저리 뜯어보면서 호기심을 채우고, 시세도 보고, 또 그러다 정말 가격이 괜찮은 게 나오면 살까 말까 고민도 하고. 요즘의 고민은, ‘코트 주머니에 넣어 다닐 수 있으면서 화질도 괜찮은 카메라’가 내게 없다는 것이었다. 전에 그렇게 쓸 목적으로 파나소닉 GX9을 샀더니 생각했던 것보다 커서(그립을 제외하면 E-M1과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사실상 실패했던 기억만 남는다. 머릿속으로 ‘렌즈가 문제야!’를 외치며 세상에서 가장 얇은 표준줌렌즈인 올림푸스 14-42 EZ 렌즈를 자동개폐 렌즈캡까지 얹어서 샀지만, 내가 가진 마이크로…

  • 이것저것 장비 열전

    파나소닉 35-100(f/4-5.6) 구입.

    내게 망원 화각은 항상 그렇다. 막상 갖고 있으면 의외로 쓸 곳이 흔치 않은데, 없으면 결정적일 때 아쉬운 것. 망원 쪽의 렌즈들은 대개 크고 무겁기 마련이니 갖고 다니기도 쉽지 않고. 나는 또 렌즈 교체하는 것도 귀찮아하는 사람이라 막상 망원 렌즈를 어렵게 들고 나가도 마운트해 놓은 렌즈 하나만 쓰는 경우도 많고. 그런데 그게 문제다. ‘없으면 결정적일 때 아쉬운’ 그 특징. 벚꽃놀이를 가려는데, 망원 렌즈 하나 없이 나가려니 뭐가 좀 많이 허전했다. 그래서 카메라 가게들을 둘러보니, 마침 겉옷 주머니에 대충 넣고 다닐 수 있는 정도의, 아주 작은 몸집을 가진 망원 렌즈 하나가 나와 있길래 샀다. 파나소닉 35-100(f/4-5.6)이었다. 작기는 정말 작다. 들어보면 실소가 나올 정도다. 무게는 고작 135g. 135판 렌즈랑은 비교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

  • 카메라가 찍어준 사진

    2018.04.04. 떨어진 꽃들.

    길을 가다가, 동백꽃이 떨어져 있는 모습을 보고는 그냥 지나치기 어려웠다. 아마 간밤에 비를 맞아서 떨어진 것 같다. 바로 전날인 3일이 제주 4·3 70주년 날이었고, 동백은 그 추모와 기억의 상징이다. 떨어진 꽃이 다른 나무 덤불에 앉으니 원래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 같다. 3일에는 전주 풍남문 광장에서 열린 제주 4·3 70주년 추모 문화제에 다녀왔다. 세월호 분향소가 서 있던 자리에 제주 4·3 분향소가 들어섰고, 광장에는 십여 명의 사람들이 모여 조촐하게(그러나 결코 ‘조용’하지는 않게) 추모와 기억의 뜻을 표현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한영애 선생의 추모 퍼포먼스였다. 그리고 2주쯤 뒤면 세월호 참사 4주기다. 저 자리에는 이번엔 노란 빛이 채워질 것이다.

  • 카메라가 찍어준 사진

    2018.04.02. 결코 다시 벚꽃

    벚꽃 피는 속도가 무서울 정도다. 아침에 볼 때와 낮에 볼 때와 저녁에 볼 때가 각각 다 다르다. ‘퀵개화 노헛소리’ 수준인데, 이러다가 지는 것까지 퀵으로 가는 것 아닐까 하는 두려움마저 생긴다. 그래선 안 된다. 저녁에 퇴근해서는 소리전당 앞 벚꽃길로 갔다. 밤에 보는 벚꽃은 물론 아름답다. 전에는 전주의 대표적인 벚꽃 명소인 전주동물원이 야간개장을 하고 막 그랬었는데 올해는 소식이 없다. 동물들도 쉬어야 하니까. 밤에는 당연히 감도를 올려 찍어야 하는데, 마이크로 포서드 센서로는 좀 감당하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이 정도면 노이즈 패턴이 아주 못생기거나 그런 게 아니라서 그냥 iso 6400까지 막 올려 찍곤 한다. 물론 셔터속도를 확보하지 못해도, 모션블러는 생겨도 핸드블러는 (눈에 띄게는)안 생긴다. 5축 손떨림보정의 힘이다.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