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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5. 들판에 녹색이 들어차는 때
서울살이가 그런 건지, 아니면 내 올해가 유독 그런 건지, 생각보다 정신없었던 봄은 미처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지나가버렸다.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맞았던 칼바람이 아직도 골을 땡땡 울리는데, 대체 한 게 뭐가 있다고 여름 문지방을 밟고 서 있는 것인지. 하기사, 사람이 뭘 하든 말든 계절은 지나가기 마련이다. 내 나름대로 ‘잘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또 뒤돌아 보면 썩 만족스럽지도 않다. 그 정도로 만족을 해야 하는 건지, ‘그래도 이건 아니지’ 하며 나를 더 채근해야 하는 건지는 모르겠다. 뭐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어쨌든 적어도 살 만하니까 이런 걸 고민할 수나 있지 않은지. 몇 번 생각해봐도 잘 모르겠다. 맨날 하는 이런 똑같은 생각만 반복하고 있자니, 아무래도 내가 지구 거죽에 붙어 지내는 이차원의 삶에 너무 안주하고 있었던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