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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봄꽃을 즐겨야 한다는, 일종의 의무감으로 @서울 이곳저곳
아무튼 또 봄꽃들이 피어났다. 어릴 땐 대체 벚꽃놀이를 왜 가는 것인지 이해하지 못했었는데(모부 손에 이끌려 벚꽃놀이 갔다가 교통사고를 당해서 더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이제는 안다. 이 계절이 선사하는 화려함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는 것을. 시간은 비가역적이고, 나는 오늘도 시시각각 죽음에 가까워져가고 있으며, 그러므로 즐길 수 있을 때 즐기는 것은 나에 대한 일종의 ‘의무’라는 것을. 내 기억 속 4월은 황사와 미세먼지가 뒤덮곤 했던 그런 시절이었는데, 다행히 올해 4월은 상당히 맑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기온도 적당히 올라와서, 이제 두꺼운 외투 없이 가벼운 옷차림만으로도 야외의 상쾌함을 마음껏 누릴 수 있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이 아니었다면 텀블러에 커피와 얼음을 채워갖고 다니면서 걷다 마시다 할 수 있었을 텐데. 아니다. 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