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란 산수유꽃이 몇 송이 피었다. 벌 한 마리가 그 중 하나에 거꾸로 매달린 채 꿀을 찾고 있다.
    카메라가 찍어준 사진

    3월의 끝, 순리는 불편하고 상식은 어렵구나 @서울 불광천, 신사근린공원

    순리대로. 상식적으로. 이런 말들은 대체로 긍정적으로 여겨지지만, ‘순리’와 ‘상식’이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받아들여지는 것은 아니다. 해방둥이 세대와 Z세대의 순리가 같기 어렵고,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다주택 소유자의 상식과 무주택 떠돌이 세입자의 상식이 같기도 어렵다. 그럼에도, 한 시대의 ‘보편’적인 순리와 상식은 존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를테면 이런 것이다. 국가가 어떤 중대사를 진행할 때에는 민주적인 절차를 밟아야 한다. 누구도 자신이 결정할 수 없는 것에 의한 차별과 혐오를 받아서는 안 된다. 사람의 목숨은 어떤 물질보다 소중하게 여겨져야 한다. 이런 것들. 그런 보편적 순리와 상식이 통용되지 않는 사회를 바람직한 사회라고 말할 수는 없을 터다. ‘차별’을 시정하는 조치에 대해 ‘불공정하다’며 맞서는 식의 몽니들이 난무하는, 혐오자들의 놀이터가 되어가는 그런 사회. 그렇지만 그걸 받아들일 수 있든 없든…

  • 카메라가 찍어준 사진

    2018.03.21. 춘분에 눈이라니

    눈이 내렸다. 춘분에. 춘분이라면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때, 태양의 움직임을 기준으로 하자면 봄의 한복판인데. 생각해보니 아주 이상한 일은 아니다. 몇 년 전엔가는 벚꽃 피기 시작할 무렵에 눈이 내린 걸 본 적도 있었다. 지난 주말까지만 해도 ‘이제 덥다’ 소리가 막 나왔는데, 오늘은 이거 겨울옷을 입어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했다. 그래도 ‘겨울이 다시 왔다’고 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냥 좀 ‘쌀쌀하다’ 싶을 정도? 그래서 역설적으로 봄이 왔음을 또 느낀다. 그래서 그런가, 아침에 ‘눈 맞은 꽃’ 사진을 찍어 보려고 출근길에 허둥지둥 나섰는데 이미 꽃에 앉은 눈은 다 녹고 없었다. 역시 사진을 찍으려면 부지런해야 한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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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3.14. 더운 봄날

    일이 너무 바빠 계절 바뀌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 아니 사실 알긴 알았는데, 딱히 겨울이 갔다! 봄이다! 하는 느낌은 못 받았다. 사람이 고되면 외부 세계의 변화에 둔해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기온이 올라도 오르든지 말든지… 얼음이 녹아도 녹든지 말든지… 미세먼지가 몰려와도 몰려오든지 말든지… 아니 그건 안 된다. 마스크를 꼭 써야 한다. 하여간 점심 먹고 산책을 좀 하는데, 글쎄 나무마다 꽃눈이 올라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보니 매년 이맘때면 꽃 사진, 풀 사진을 찍곤 했던 기억이 난다. 벌써 3월 중순인 것이다. 근데 이게 뭐더라? 매화인가? 그러나 오늘은 봄의 온기가 과했다. 햇볕에 머리와 등이 뜨거웠으니.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