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덕궁 전각의 기와지붕을 배경으로 노란 산수유꽃이 포커스 아웃된 채 드리운 모습.
    카메라가 찍어준 사진

    봄꽃, 기후 위기, 설레발, 조급증, 김칫국 @창덕궁

    인정해야겠다. 내가 성급했던 게 맞다. 2월의 이상고온으로 꽃 피는 시기가 한참 당겨질 거라고 생각했던 것은 큰 오산이었다. 지난해 3월 10일의 기억이 너무 강렬했던 나머지 그전까지의 사례를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고 있던 것도 맞다. 건방지게도 3월 둘째 주말에 서울 청계천 매화거리에 가서는 매화가 안 피었다고 아쉬워하고 있었다. 매화가 아주 안 핀 것은 아니고 가지 한두 개 정도에는 활짝 핀 매화가 달려 있었는데, 이걸 보고서 ‘음, 다음 주쯤에는 볼 만하게 피겠는데?’ 하고 멋대로 생각했던 것이다. 한 주가 지나봐야 여전히 3월 중순인데 매화가 만개? 말이 안 되는 얘기다. 사실 최근 몇 년간의 경향성을 생각해 보면 말이 안 되는 정도의 호들갑은 아니다. 계속되는 기후 변화로 인해 지난겨울의 기온이 역대 2번째로 높았던 것이 그 근거다. 이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