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봄은 온다.

그래도 봄은 온다.

요즘처럼 ‘개인 공간’이 넉넉하게 존중받는 때가 전에도 있었나 모르겠다. 다른 사람과 2m씩 거리를 두고, 집단 행사는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회식도 하지 말고, 재택근무를 하거나 시차를 두고 출근하고, 하는 일련의 조치들이, 마냥 생경하다. 여기가 그렇게도 집단과 단결을 강조하는 대한민국이 맞습니까, 묻고 싶을 지경이다. 약간 ‘호들갑’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코로나19(COVID-19)가 전파력이 강하다는데 이 정도는 해야지, 원래 그동안의 문화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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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도 마감이 있다면. @경희궁

겨울에도 마감이 있다면. @경희궁

지금도 물론 게으르기 짝이 없지만, 어릴 적엔, 그러니까 초등학교를 졸업하기 전까지는 정말로 게으름의 극치를 달렸었다. 숙제가 있다? 일단 안 하고 버틴다. 그러다 마감일이 돌아오고, 막판에 몰아서 하다가 결국 다 못하고, 회초리를 몇 대 맞는다(참고: 체벌은 폭력입니다). 영어 학습지를 할 때도 그런 식이었다. 선생님 오시기 두어 시간 전부터 교재에 급하게 아무말이나 적어 넣다가 혼난 적도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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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 遲刻, 知覺.

지각, 遲刻, 知覺.

무슨 겨울이 이래, 라는 생각을 떨치기가 어렵다. 2020년 1월은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따뜻한 1월‘로 기록됐다. 어느 날엔가, 제주도에서는 낮 최고기온이 섭씨 20도를 넘기며 철쭉과 유채가 철모르고 피었다는 얘기도 있었다. ‘얼죽코’와 ‘얼죽아’인 사람들이 ‘얼죽’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다. 한반도만 그런 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뭔가 굉장히 이상한 1월이었던 것도 같다. 노르웨이, 그러니까 빙하와 피오르의 나라에서, 1월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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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없음’을 생각하다 @북악산, 창덕궁

‘생각 없음’을 생각하다 @북악산, 창덕궁

처음엔 분명 삼청동 일대를 잠깐 ‘산책’만 하려고 했었다. 그 인근 어디에 올라가면 사람은 별로 없고 전망은 매우 좋다더라, 하는 얘기를 들은 터였다. 그런데 아무 생각 없이 걷다 보니 북악산 등산을 하고 있었다. 필름카메라인 캐논 EOS-1을 들고, 여분의 필름은 없이. 이날 나는 한양도성을 따라 산등성이를 걷다가 내려와 성균관대 캠퍼스를 가로질렀고, 다시 창덕궁에 갔다. 나뭇잎들이 울긋불긋했고, 오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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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끝, 연휴의 끝. @선유도 공원

여름의 끝, 연휴의 끝. @선유도 공원

‘정체가 풀릴 시간대’라고 생각했는데 오산이었다. 전주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길은 역시나 ‘명절 연휴’의 그것이어서, 평소엔 고속버스로 두 시간 사십여 분이면 될 것이 네 시간 정도가 걸렸다. 그래도 이 정도면 ‘선방’한 편이다. 옛날 같았으면 다섯 시간은 족히 잡았을 터다. 추석 명절을 쇠고 돌아와 보니 여름이 끝나 있었다. 가을 추(秋) 자를 써서 ‘추석’인데 ‘여름의 끝’이라니, 어쩐지 ‘열림교회 닫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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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전화, 노을, 마포대교.

생명의 전화, 노을, 마포대교.

장소의 이름이 어떤 의미를 내포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한국 정부’라고 안 하고 ‘청와대’라고 한다거나, ‘정치계 소식’을 ‘여의도 소식’이라고 한다거나. 마포대교는 불행히도 ‘자살’과 관련이 깊다. 네이버에서 ‘마포대교’를 검색하면 제일 먼저 나오는 연관검색어가 ‘마포대교 자살’이다. 사람이 빠져 죽으려면야 어떤 다리에서든 가능하겠지만, 굳이 그게 마포대교여야 할 이유는 뭐였을까. 풍문에는 증권가가 즐비한 동여의도에 닿아있는 탓에 투자에 실패한 이들이 자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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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연꽃 향기를 맡다 @조계사 연꽃축제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연꽃 향기를 맡다 @조계사 연꽃축제

연꽃은 연꽃과의 여러해살이 수초다. 인도 등 아시아 남부 지역이 원산지라고 한다. 꽃은 주로 붉은색이나 흰색으로 피고, 향은 은은하다. 더러운 물에서도 잘 자라난다고 해서 ‘고결함’을 상징하는 꽃으로도 알려져 있고, 아시아 여러 문화권의 신화나 전설에도 자주 등장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전래동화 <심청전>에서도 연꽃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러브라이브!>에 등장하는 스쿨아이돌 ‘μ’s(뮤즈)’가 바로 이 연꽃을 주제로 마지막 라이브 무대를 장식하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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