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메라가 찍어준 사진

    이십오륙년 묵은 기억, 전주 우아주공1차아파트.

    도시는 언제나 일일신우일신. 날로 새로워지고, 또 새로워진다. 내가 딛고 선 이 자리에는 벌써 수천 년, 수만 년, 그 이상의 시간이 겹쳐 있다.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사실 그 정도의 시간이라면 변하는 건 강산이 아니다. 풍경을 바꾸는 것은 사람이다. 사람이 많고 활기가 있는 도시일수록 그런 변화는 더욱 빠르고, 더욱 힘차다. 이제는 흔한 단어가 되어버린 ‘젠트리피케이션’을 생각한다. 딱히 부정적이거나 긍정적인 의미도 아닌, 그냥 ‘현상’으로서의 그것을. 땅은 한정적이고, 세월은 흐르며, 사람도 사람의 생활 양태도 변한다. 건축물은 낡으면 위험해지고, 도로나 철도는 좁고 굽은 채로 두면 제 기능을 못 할 뿐 아니라 위험하기도 하다. 재건축이라는 것도 결국 그렇다. 오래된 아파트가 헐리고 그 자리에 새 건물이 지어지는 것은, 그 도시가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낡은 채로 세월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