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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끝, 연휴의 끝. @선유도 공원
‘정체가 풀릴 시간대’라고 생각했는데 오산이었다. 전주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길은 역시나 ‘명절 연휴’의 그것이어서, 평소엔 고속버스로 두 시간 사십여 분이면 될 것이 네 시간 정도가 걸렸다. 그래도 이 정도면 ‘선방’한 편이다. 옛날 같았으면 다섯 시간은 족히 잡았을 터다. 추석 명절을 쇠고 돌아와 보니 여름이 끝나 있었다. 가을 추(秋) 자를 써서 ‘추석’인데 ‘여름의 끝’이라니, 어쩐지 ‘열림교회 닫힘’ 같은 느낌이다. 올 추석이 이례적으로 일렀던 탓이겠다. 창문을 열어놓으면 찬 바람이 솔솔 불어오고, 좀 빠르게 걸어도 더는 땀이 나지 않는다. 구름 모양도 한여름의 그것이 아니다. ‘빨간 날’의 끝은 불안, 초조, 후회, 아쉬움과 기타 등등으로 가득 찬다. 휴일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출근할 날’을 걱정하기 시작하는 나 같은 사람에겐 그런 부정적 사고의 무게 탓에 월요일만큼이나 버거운 날이 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