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냥 하는 소리

    ‘매그넘’ 인 파리, 매그넘 인 ‘파리’, 그리고 시샘.

    단지 눈을 감았다 떴을 뿐인데도 월요일 아침 출근 시각은 찾아오듯, 인생에서 ‘올 것 같지 않은’ 날도 언젠가는 맞게 된다. 벌써 그런 경험을 몇 번이고 되풀이하면서, 점점 ‘새로운 시대’에 대한 어떤 기대랄까 호기심이랄까 설렘이랄까, 하는 것이 사라져 간다. 해가 가면 가는가보다, 뭐가 바뀌면 바뀌나 보다. 어릴 적에 상상한 2020년의 풍경은, 사실 잘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적어도 이보다는 좀 더 다이내믹했던 것 같다. 과학의 달 4월마다 그렸던 상상화에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와 달나라 수학여행 떠나는 우주선이 빠지지 않았다. 가끔은 해저도시와 잠수함, 등에 짊어지는 개인용 제트팩도 있었던 것 같다. 상상력이 부족했던 건지 현실이 암울해진 것인지, 실제로 맞은 2020년에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 대신 인도 곳곳에 어지럽게 널브러진 공유자전거·공유킥보드가 있고, ‘달나라 수학여행 떠나는 우주선’ 대신 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