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른 수풀이 무성한 가운데 돌로 쌓은 성벽이 서 있다.
    카메라가 찍어준 사진

    아직은 낯선 길, 생각보다 가까운 길, 탕춘대성을 찾아서 @서울 홍지문, 탕춘대성

    나만 그런 것인지는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보통 네 글자로 된 한자어가 있으면 둘+둘로 끊어 읽는 것이 왠지 모르게 자연스럽다. 사자성어에 익숙해져 있다면 대체로 그런 느낌이 드는 게 아닐까? 이를테면 ‘사면초가’는 사면+초가로 구성된 말이니까 둘+둘로 생각하는 것이 맞다. ‘조삼모사’나 ‘삼한사온’ 같은 말도 비슷한 구조다. ‘전전긍긍’은 아예 생긴 것부터가 같은 글자 두 개씩이니까 굳이 언급할 것도 아니다. 국어 시간에 ‘제망매가’를 처음 접했을 때, 그래서 약간 충격 아닌 충격을 받았다. ‘제망+매가’가 아니라 ‘제+망매+가’라니. 가만 생각해 보니 국사 시간에 배운 ‘조의제문’도 똑같은 것이다. ‘조의+제문’이 아니라 ‘조+의제+문’이라고. 서울의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을 잇는 탕춘대성도 비슷하다. ‘탕춘+대성’이 아니라 ‘탕춘대+성’이다. 탕춘대라는 건물이 있던 자리에 지은 성이라는 뜻이다. 유래가 된 탕춘대는 원래 연산군이 밤낮으로 놀던 곳이라고 하는데, ‘탕’은 ‘방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