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메라가 찍어준 사진

    글쓰기의 기쁨과 슬픔: 일요일의 궁궐 산책과 밀린 일기

    취재기자 시절, 선배들은 종종 이런 말을 했다. “기자라는 직업은 정말 좋은 직업이다, 단, 기사만 안 쓰면.” 누구라도 만나 질문을 던질 수 있고 어디라도 돌아다니고 체험할 수 있는 ‘직업’이 또 어디 있겠냐는, 그렇지만 기사를 쓰는 것은 늘 힘들다는, 그런 얘기. 물론 그땐 ‘무슨 선배들이 후배 앞에서 그런 얘기를 다 한담?’ 했지만, 그리고 그때는 기사 쓰는 일이 퍽 기꺼웠지만, 이제는 안다. 일생에서 그렇게 뻗댈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것을, 사람은 언젠가는 지치게 돼 있다는 것을. 글쓰기의 첫 단계이자 가장 어려운 단계가 ‘뭐 쓰지?’의 단계일 거라고 확신한다. 취재기자 시절, 나를 가장 괴롭힌 것은 바로 ‘아침 메모’였다. 다른 회사에선 ‘발제’라고도 한다던데, 뭐, 아무튼. 기사를 한 꼭지를 쓰더라도 사회에 필요한 주제, 의미가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