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메라가 찍어준 사진

    출근길의 눈보라, 점심시간의 설경, 그리고 미끄러짐 @경복궁, 인왕산

    솔직히 눈 오면 즐거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건 나이를 먹었어도 똑같다. 한동안 내가 운전해서 다니던 시절에는 걱정과 두려움이 즐거움을 억눌렀지만, 지금은 운전할 일도 없으니 억눌릴 것도 없다. 그냥 즐거워하면 되는 것이다. 야근이 조금 힘들어지기야 하지만, 근데 뭐 그것도 내 상태가 많이 안 좋지 않은 이상은 감당할 수 있다고 본다. 점심시간이 비교적 길다 보니 눈 오는 날 꽤 근사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그것이 좋은 점이고, 나쁜 점은, 그것이 일요일이나 공휴일이라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근데 그게 또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는, 양날의 칼인 것이, 출근을 안 하는 날이면 틀림없이 방구석에서 뒹굴다가 일어나지도 못하고 설경이고 뭐고 즐기고 말고 할 것도 없는 식이 될 것이기 때문에, 그냥 출근하고 점심시간에 산책하는 게 나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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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봄은 온다.

    요즘처럼 ‘개인 공간’이 넉넉하게 존중받는 때가 전에도 있었나 모르겠다. 다른 사람과 2m씩 거리를 두고, 집단 행사는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회식도 하지 말고, 재택근무를 하거나 시차를 두고 출근하고, 하는 일련의 조치들이, 마냥 생경하다. 여기가 그렇게도 집단과 단결을 강조하는 대한민국이 맞습니까, 묻고 싶을 지경이다. 약간 ‘호들갑’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코로나19(COVID-19)가 전파력이 강하다는데 이 정도는 해야지, 원래 그동안의 문화와 습관이 감염병에 취약한 것이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아마 이 감염병 유행이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술잔들을 돌리고 단체행사를 열고 으쌰으쌰 ‘인화단결’을 외치고 하겠지만. 그런 생각을 하면서, 괜히 자리에 있는 손 소독제를 한 번 짜서 손에 바른다. 전문가의 말에 따르면 마스크를 쓰는 것보다 손을 잘 씻는 것이 훨씬 중요하단다. 그리고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