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메라가 찍어준 사진

    지나고 나니 장마철도 ‘좋았던 시절’이 되고 만다(/w EOS-1)

    징그럽게 덥다. 덥다. 뜨겁다. 푹푹 찐다. 숨이 막힌다. 기온이 섭씨 30도를 훌쩍 넘어 고공행진 중이시다. 어제는 한 1만 보쯤을 걸었는데, 햇볕이 좀 덜 따가운 해 질 녘에 걸었는데도 그건 정말 죽을 맛이었다. 그렇게 교훈을 얻고 오늘은 실내에서만 생활하는 지혜를 발휘했다. 역시 에어컨은 인류 문명의 결정체라 하겠다. 문득 한 보름쯤 전과 요즘을 비교해 본다. 비에 젖지만 않으면 괜찮았던 것 같은데. 아닌가. 기억이라는 건 미화되기 마련이어서 그렇게 느껴지는 것일지도. 완벽한 날씨라는 건 세상에 없다. 불어난 물에 잠긴 징검다리의 한쪽 팔 끝 즈음에 앉아서, 그 물이 몰고 오는 서늘한 바람과 이따금 튀어 오르는 물방울을 즐기며 가만히 있었다. 사실 저 때 ‘즐기며’라는 말을 쓸 수 있는 기분은 아니었지만. 그렇다 해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남은…

  • 카메라가 찍어준 사진

    2018.01.31. 전주천과 한옥마을.

    어쩌다 평일 낮에 시간이 나서, 이번엔 한옥마을 쪽으로 가봤다. 한옥마을도 한옥마을이지만, 남천교와 청연루를 위에서 바라보고 싶었다. 역시 수평으로 보는 것이나 올려다보는 것과는 또 다른 맛이 있다. 왼쪽은 전주교대 방향이고, 오른쪽은 한옥마을이다. 오른쪽 위에 있는 큰 한옥 건물은 강암서예관, 저 뒤에 있는 커다란 학교 건물은 성심여중고다. 날 풀린다더니, 공기는 여전히 차가웠고, 전주천은 일부가 얼어 있었다. 그래도 예열에 걸리는 시간은 좀 덜 걸린 느낌. 이상하게 배터리가 좀 빨리 떨어진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DJI GO4 앱에서 비행 기록을 보니까 그냥 기분 탓이었던 것 같다. 배터리 하나로 12~13분이면 스펙의 조건을 감안하면 딱 제 성능 정도다. 근데 그 12~13분이, 날리다 보면 되게 짧게 느껴진다. 아무래도 멀리 보내기는 어렵겠다. 어차피 눈에 보이는 거리를 생각하면 멀리 보낼 수도…

  • 이것저것 장비 열전,  카메라가 찍어준 사진

    하늘에서 사진 찍는 기계: DJI 스파크 구입

    그간 사진 찍는 기계를 많이 만져보고 사기도 하고 그냥 피규어 보듯 전시해놓고 흐뭇해하기도 하고(비중으로 따지면 이게 제일 컸음) 그랬습니다. 사진은 뒷전이고 사실은 카메라가 좋기 때문에 하루 일과 중에 카메라 아이쇼핑(물론 온라인으로)이 빠지지 않죠. 그런데 손에 들고 쓰는 이런 카메라에는 단점이 있습니다. 바로 촬영자가 있는 곳에서만 찍을 수 있다는 거죠. 뭐 인간이 만들어 쓰는 물건이라는 게 다 그런 것이니 딱히 ‘단점’이라 말하긴 좀 뭐합니다만, 더 보고 싶다, 더 찍고 싶다는 인간의 욕심을 채우기에는 한 발짝 모자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게 결정적으로 드러나는 게 바로 ‘높이’입니다. 아시다시피 인간은 하늘을 날 수 없고, 그래서 ‘조금만 더 위에서 보면 정말 좋을 텐데…’라고 생각해도 그냥 입맛만 다시는 일이 많았습니다. 내가 날 수 없으면 카메라가 날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