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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띄운 카메라, 제주 바다를 내려다보다 /w DJI Spark
자세히 보아야 예쁜 줄 아는 것이 있고, 멀리서 관조해야 참맛을 알 수 있는 것이 있다. 가까이서 보면 비극인 것도 멀리서 보면 희극일 수 있는 것이고. 촬영용 드론이 대중화된 것도 이제 꽤 오래된 일이지만, 여전히 드론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새롭고 신기하다. 지상으로부터 단 100m도 떨어지지 않은 저공에서도 그렇다. 제주도를 다시 찾았다. 이번에는 여름휴가 명목이다. 장마 때문에 걱정하긴 했지만, 운 좋게도 휴가 기간에는 날씨가 좋은 편이었다. 이번 주에 다시 장마전선이 올라온다고 하니, 정말 딱 적당히 좋은 기회를 잡은 셈이다. 집구석에서 얌전히 잠이나 자고 있던 드론을 꺼내 들었다. 2018년 1월에 중고로 구입한 뒤 2년 넘는 기간에 총 80km(DJI GO 4 앱 비행기록 기준)를 날았지만, 서울에서는 딱히 날릴 기회가 없던 물건이다. △ 속골: 목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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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04. 떨어진 꽃들.
길을 가다가, 동백꽃이 떨어져 있는 모습을 보고는 그냥 지나치기 어려웠다. 아마 간밤에 비를 맞아서 떨어진 것 같다. 바로 전날인 3일이 제주 4·3 70주년 날이었고, 동백은 그 추모와 기억의 상징이다. 떨어진 꽃이 다른 나무 덤불에 앉으니 원래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 같다. 3일에는 전주 풍남문 광장에서 열린 제주 4·3 70주년 추모 문화제에 다녀왔다. 세월호 분향소가 서 있던 자리에 제주 4·3 분향소가 들어섰고, 광장에는 십여 명의 사람들이 모여 조촐하게(그러나 결코 ‘조용’하지는 않게) 추모와 기억의 뜻을 표현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한영애 선생의 추모 퍼포먼스였다. 그리고 2주쯤 뒤면 세월호 참사 4주기다. 저 자리에는 이번엔 노란 빛이 채워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