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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낙엽? 암튼 감사합니다? @서울 창경궁, 운현궁, 경복궁
지나가는 시간 속에서 뭔가 ‘그럴싸한 것’을 해내지 못하면 죄책감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걸까? 이 죄책감이라는 게 ‘무엇에 대한’ 죄책감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기분’이 그럴 뿐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안 그래도 ‘내 시간’은 짧은데 그걸 고대로 게으름 앞에 갖다 바치며 흘려보냈다는 사실은 아무래도 속이 쓰릴 수밖에 없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내가 ‘아! 움직여야지!’ 하면서 갑자기 의미 있는 행동을 하게 된다든지 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다시 말해 이 죄책감이라는 게 어떤 긍정적인 영향력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다. 계절이 바뀌는 건 정말 순식간이다. 단풍잎 하나도 나를 기다려주질 않는다. 1년에 딱 한 번, 10월 말에서 11월 초 사이(서울 기준)의 그 며칠 동안을 이불 속과 사무실 의자 위에서만 보낼 수는 없는 노릇이다. 금방 추워질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