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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존과 재구성, 그 사이를 걷다 @ 경의선 숲길
매일같이 지하철을 이용하지만, 볼 때마다 신기한 것이 철도다. 1435mm 간격으로 평행하게 놓인 철제 레일 한 쌍, 언뜻 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또 어떻게 보면 참 위태로운 시설처럼 보인다. 왕복 6차선, 8차선씩 하는 차도와 비교하면 왜소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길게는 수백km까지 뻗어 나가는 이 선로 위에 대차를 걸쳐놓기만 하면, 시속 300km로 달리는 고속열차도 수백 톤의 원자재를 실어나르는 화물열차도 쌩쌩 잘도 달린다. 시대에 따라 전선이 설치되기도 하고, 신호설비가 바뀌기도 하고, 선로전환기가 업그레이드되기도 한다. 레일 밑에는 침목이 깔리기도, 콘크리트가 깔리기도 한다. 가운데에 자갈이 채워져 있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 하지만 한 가지 변하지 않는 것은 바로 정확하게 간격을 맞춰 평행하게 늘어선 레일 그 자체다.(각종 경전철이나 신교통수단은 고려하지 말기로 하자.) 1899년 경인선 개통 때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