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메라가 찍어준 사진

    내려다보며 내려다보임을 준비하다 @고양 행주산성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고 했었나? 대개 이런 말을 “그러니까 노력하자!”라는 문장을 뒤에 숨긴 채 하던데, 사실 이 ‘높이 난다’는 것은 노력한다고 되는 게 아니고 타고나는 것에 가깝다. 수천km씩 이동해야 하는 철새와 그렇게까지 이동할 필요는 없는 텃새의 비행능력이 같을 수 없고, 기류만 타고서도 높이 또 멀리 날 수 있는 큰 새와 날갯짓을 쉴 수 없는 작은 새의 비행능력이 동일 선상에서 비교될 수는 없을 것이다. 시야는 보는 사람의 ‘위치’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전쟁하는 군대가 고지를 놓고 싸우고, 산등성이에 성벽을 쌓아서 그곳에서 농성하고, 정찰기를 띄우고, 인공위성의 시야를 빌리는 것이 그래서일 것이다. 구사할 수 있는 전략과 전술이 달라지니까. 삶이 만인의 만인에 대한 전쟁이라고 한다면, 각자가 서 있는 위치는 차지한 고지에 해당할 것이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