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메라가 찍어준 사진

    2018.08.31. 물이 많이 불었다.

    바깥은 번쩍번쩍하고, 쏴아 하고 물 쏟아지는 소리가 들리고, 또 이따금 꽈광 하는 소리가 들렸지만 어쨌든 잘 자고 있었는데, 새벽 네 시쯤이었을 것이다. 삐이익 하는 익숙한 소리가 머리맡에서 들렸다. 재난알림문자였다. 폭우로 큰 피해가 우려되니 주의하라던가 뭐라던가. 비몽사몽간이라 자세히 읽지는 못하고 알림을 끄고 다시 누웠다. 그 뒤로 두 번인가 더 알림이 왔다. 아침에는 분명히 깨 있었는데, 누워서 꾸물대다가 다시 잠들었다. 꿈속의 꿈속의 꿈까지 들어가는 요상한 꿈속을 헤매고 깨니 어쩐지 굉장히 지치는 느낌이었다. 덥지도 않은 날씨에 땀이 좀 났던 것 같다. 요즘은 꿈이 참 선명하다. 꿈이 선명하다 보면, 일하는 꿈을 꾸면 실제로 일을 한 것처럼, 뛰는 꿈을 꾸면 실제로 뛴 것처럼 피곤하다. 의학적으로 실제로 그런 건지, 아니면 그냥 기분이 그런 건지는 모르겠다. 하여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