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내란, 그 기록들: 2025년 4월, 대단원···? (@ 광화문, 안국, 석수)

겨울, 내란, 그 기록들: 2025년 4월, 대단원···? (@ 광화문, 안국, 석수)

그날은 거짓말처럼 찾아왔다. 아니, 찾아왔다기보다는, 그렇지, ‘통보’됐다. 4월 1일, 헌법재판소는 2024헌나8 대통령 윤석열 탄핵심판에 대한 선고를 4월 4일 내리겠다고 알렸다. 12월 3일 그 ‘내란’의 밤으로부터 딱 넉 달의 시간이 흐른 시점이었다. 마지막 빛의 물결이 몰아쳤다. 이미 3월 중순부터 광화문 앞에는 깃발과 천막이 가득했고, 그곳으로 시민들이 매일같이 나와 응원봉 불을 밝혔다. 2월 말 마지막 변론 이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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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내란, 그 기록들: 2025년 3월, 절정 (@ 광화문, 남태령)

겨울, 내란, 그 기록들: 2025년 3월, 절정 (@ 광화문, 남태령)

법률적 탈옥. 그 사태에 대한 여러 정의(definition) 중에서 내가 가장 적확하다고 생각한 표현이다.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에 대한 구속 기소가 이뤄지면서 당분간은 그가 사회의 공기를 마시지는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완전한 오산이었다. 3월 7일, 그의 구속취소 청구가 법원에서 받아들여졌다. 페미니즘 뉴스레터 ‘플랫’의 5주년 생일카페에 들러 3·8 세계 여성의 날을 함께 축하하고서 사무실로 가던 길, 막 도착할 무렵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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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내란, 그 기록들: 2025년 2월, 위기 (@ 광화문)

겨울, 내란, 그 기록들: 2025년 2월, 위기 (@ 광화문)

서부지법 난동 이후, 광장 주변에서 느껴지는 ‘역진’의 분위기는 더 심각해졌다. 미디어 상의 보도뿐 아니라 체감되는 것 또한 그랬다는 것이다. 최소한의 양식이 있다면 법원에 난입해 폭동을 일으킨 사건에 놀라 조금이라도 주춤하는 모양새가 있어야 했겠지만(그리고 내 상식으로는 ‘그럴 거다’라고 예상했지만) 극우는 달리 극우인 게 아니었다. 오히려 이를 계기로 폭력적 분위기가 더 심해졌다고 볼 수 있다. 설 연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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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내란, 그 기록들: 2025년 1월, 전개 (@ 한남동, 광화문)

겨울, 내란, 그 기록들: 2025년 1월, 전개 (@ 한남동, 광화문)

탄핵소추안이 두 번의 표결 끝에 가결됐고 물론 그 순간에는 매우 기뻤지만, 해결된 것은 사실 아무것도 없었다. 계엄령이 다시 떨어질 가능성이 매우 낮아졌다는 점 정도 말고는 그다지 위안이 될 일도 없었다. 여전히 내란의 동조자들이 정권을 잡고 있었고, 연루된 사람 그 누구도 책임을 지려하지 않았다. 이런 게 뭐 딱히 놀라운 일은 아니다. 2022년 5월부터 원래 이랬던 사람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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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내란, 그 기록들: 2024년 12월, 시작 (@ 여의도, 광화문)

겨울, 내란, 그 기록들: 2024년 12월, 시작 (@ 여의도, 광화문)

오랜만에 걸려온 친구의 전화가 반가워 한참을 떠들고 있었다. 귓가에 대고 있던 휴대폰이 중간중간 부웅 부웅 울렸지만, 무슨 “공항 도착했어요~ 라인 아이디 모시깽이인데 연락해줘요~” 이딴 스팸 문자나 되겠거니, 그런 생각으로 그냥 넘기고 있었다. 다른 친구가 긴급하게 전한 그 메시지를 확인한 것은 그로부터도 이삼십 분 정도 흐른 뒤. 12월 3일, 그게 내 삶에서 가장 긴 밤이었다. 난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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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낯선 길, 생각보다 가까운 길, 탕춘대성을 찾아서 @서울 홍지문, 탕춘대성

아직은 낯선 길, 생각보다 가까운 길, 탕춘대성을 찾아서 @서울 홍지문, 탕춘대성

나만 그런 것인지는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보통 네 글자로 된 한자어가 있으면 둘+둘로 끊어 읽는 것이 왠지 모르게 자연스럽다. 사자성어에 익숙해져 있다면 대체로 그런 느낌이 드는 게 아닐까? 이를테면 ‘사면초가’는 사면+초가로 구성된 말이니까 둘+둘로 생각하는 것이 맞다. ‘조삼모사’나 ‘삼한사온’ 같은 말도 비슷한 구조다. ‘전전긍긍’은 아예 생긴 것부터가 같은 글자 두 개씩이니까 굳이 언급할 것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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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 안에서 경계를 넘다 말다 @강릉 정동진

경계 안에서 경계를 넘다 말다 @강릉 정동진

열차가 터널을 통과하자 세상의 명도가 한 단계 올라간 듯했다. 아니, 어두운 굴 속에 있다 나왔으니까 그렇게 보일 수도 있었겠지. 아니, 그게 아니다. 구름으로 가득했던 하늘에 갑자기 구멍이 숭숭 뚫리고, 좀 전까지 차창에 부딪히던 빗방울이 더는 보이지 않았다. 기분 탓일까, 뿌옇던 것도 조금은 맑아진 것 같다. 아무 생각도 작정도 없이 3월의 마지막 금요일, 아무 생각도 계획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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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 기후 위기, 설레발, 조급증, 김칫국 @창덕궁

봄꽃, 기후 위기, 설레발, 조급증, 김칫국 @창덕궁

인정해야겠다. 내가 성급했던 게 맞다. 2월의 이상고온으로 꽃 피는 시기가 한참 당겨질 거라고 생각했던 것은 큰 오산이었다. 지난해 3월 10일의 기억이 너무 강렬했던 나머지 그전까지의 사례를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고 있던 것도 맞다. 건방지게도 3월 둘째 주말에 서울 청계천 매화거리에 가서는 매화가 안 피었다고 아쉬워하고 있었다. 매화가 아주 안 핀 것은 아니고 가지 한두 개 정도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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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했다고 또 연말 v.2023 (올해의 사진 13선)

뭘 했다고 또 연말 v.2023 (올해의 사진 13선)

이게 사람이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아니면 기후 위기를 넘어선 기후 파탄으로 인해 날씨가 지나치게 오락가락해서 그런가, 자꾸 날짜 감각이 없어진다. 옛날에도 삼한사온이라는 게 있긴 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 분명 며칠 전까지는 코트만 입어도 조금만 걸으면 땀이 났는데 갑자기 영하 이십 도를 찍는 한파에 오들오들 떨고, 그렇게 아 겨울이 맞긴 하네 하고 롱패딩을 단단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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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 썰물 때 저어야 한다 (@시흥 갯골생태공원)

노는 썰물 때 저어야 한다 (@시흥 갯골생태공원)

종점까지 한 정거장, 5번 마을버스는 시가지의 끄트머리를 지나려는 참이었다. “여기 내려요?” 질문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 내게, 기사님은 다시 한번 물었다. “공원까지 가는 거예요?” 네, 한 음절로 대답하면서 두리번두리번, 버스 안을 살폈다. 승객이 나 하나밖에 없다는 사실을 그제야 알아챘다. 평일 낮, 그것도 기온이 뚝 떨어진 이런 날에는 역시 그런 편이겠지. 괜히 카메라를 한 번 쥐었다가 놓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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