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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5000원짜리 카메라 써보기. /w 파나소닉 GF2
퇴근하면 매일 빼놓지 않고 챙기는 일과가 있다. 바로 온라인 카메라 쇼핑몰과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에서 카메라와 각종 장비들을 구경하는 것이다. 이유야 별것 없다. 그냥 카메라가 좋은 것이다. 가끔 예쁜 물건이 나오면 그냥 막 보면서 감탄도 하고, 흔치 않은 매물이 있으면 또 이리저리 뜯어보면서 호기심을 채우고, 시세도 보고, 또 그러다 정말 가격이 괜찮은 게 나오면 살까 말까 고민도 하고. 요즘의 고민은, ‘코트 주머니에 넣어 다닐 수 있으면서 화질도 괜찮은 카메라’가 내게 없다는 것이었다. 전에 그렇게 쓸 목적으로 파나소닉 GX9을 샀더니 생각했던 것보다 커서(그립을 제외하면 E-M1과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사실상 실패했던 기억만 남는다. 머릿속으로 ‘렌즈가 문제야!’를 외치며 세상에서 가장 얇은 표준줌렌즈인 올림푸스 14-42 EZ 렌즈를 자동개폐 렌즈캡까지 얹어서 샀지만, 내가 가진 마이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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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도 마감이 있다면. @경희궁
지금도 물론 게으르기 짝이 없지만, 어릴 적엔, 그러니까 초등학교를 졸업하기 전까지는 정말로 게으름의 극치를 달렸었다. 숙제가 있다? 일단 안 하고 버틴다. 그러다 마감일이 돌아오고, 막판에 몰아서 하다가 결국 다 못하고, 회초리를 몇 대 맞는다(참고: 체벌은 폭력입니다). 영어 학습지를 할 때도 그런 식이었다. 선생님 오시기 두어 시간 전부터 교재에 급하게 아무말이나 적어 넣다가 혼난 적도 있었다. 언제부턴가 ‘과제를 할부로 하는 사람’이 되면서 벼락치기와는 조금 거리를 두게 됐지만, 이번엔 불안과 함께 살아가야 할 처지가 됐다. 만약 18일에 제출해야 한다면, 난 8일부터 불안하기 시작할 거야. 성미가 급한데 집중력은 없고, 불안하니까 뭔가 하기는 해야 되겠는데 단숨에 끝낼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니까 금방 결과물이 나오지는 않고, 그래서 잠깐 하다 말고, 이런 걸 열흘 동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