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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을 보내며-제정신으로 살기가 이렇게 힘들지만
지난해 말미에, 그 해를 돌아보며 ‘거대한 농담 같았던 해’라고 쓴 적이 있다. 2020년은 정말로 ‘농담 같은’ 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창궐로 문을 열어서 무슨 들어본 적 없는 조합의 한국어로 된 온갖 정치뉴스(무슨 180석 거대 여당이 탄생했다는 얘기라든지, 그랬는데 얼마 안 가 서울과 부산의 시장 자리가 시장의 성범죄로 인해 공석이 됐다든지, 현직 검찰 총수가 대선주자로 이름을 올린다든지 등등)가 나오질 않나, 사상 최장의 장마를 비롯한 기상이변이 전 세계적 규모로 일어나질 않나, 하여간 혼이 비정상이 되는 듯한 그런 느낌이었다. 다시 한 해 지나서 보니, 어쩌면, 농담도 진지하게 반복하면 그냥 진담이 되는 법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다. 사실상 ‘비정상의 정상화’다. ‘비정상’인 상태를 ‘정상’ 상태로 돌려놓는다는 게 아니고, ‘비정상’인 상태는 두고서 이름표만 ‘정상’으로 바꿔 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