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란 산수유꽃이 몇 송이 피었다. 벌 한 마리가 그 중 하나에 거꾸로 매달린 채 꿀을 찾고 있다.
    카메라가 찍어준 사진

    3월의 끝, 순리는 불편하고 상식은 어렵구나 @서울 불광천, 신사근린공원

    순리대로. 상식적으로. 이런 말들은 대체로 긍정적으로 여겨지지만, ‘순리’와 ‘상식’이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받아들여지는 것은 아니다. 해방둥이 세대와 Z세대의 순리가 같기 어렵고,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다주택 소유자의 상식과 무주택 떠돌이 세입자의 상식이 같기도 어렵다. 그럼에도, 한 시대의 ‘보편’적인 순리와 상식은 존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를테면 이런 것이다. 국가가 어떤 중대사를 진행할 때에는 민주적인 절차를 밟아야 한다. 누구도 자신이 결정할 수 없는 것에 의한 차별과 혐오를 받아서는 안 된다. 사람의 목숨은 어떤 물질보다 소중하게 여겨져야 한다. 이런 것들. 그런 보편적 순리와 상식이 통용되지 않는 사회를 바람직한 사회라고 말할 수는 없을 터다. ‘차별’을 시정하는 조치에 대해 ‘불공정하다’며 맞서는 식의 몽니들이 난무하는, 혐오자들의 놀이터가 되어가는 그런 사회. 그렇지만 그걸 받아들일 수 있든 없든…

  • 그냥 하는 소리,  카메라가 찍어준 사진

    3월, 겨울의 어제, 봄의 내일, 그리고 제자리 찾기

    단풍이 다 떨어질 때도, 찬바람이 불어 ‘아, 내일은 꼭 롱패딩을 입어야겠다’ 생각할 때도, 달력 날짜가 12월로 넘어갈 때도 사실 ‘겨울이 왔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늦가을? 늦늦가을? 후기 가을? 뭐지? 그런 느낌. 아니, 그렇다고 ‘겨울이 아니’라고 생각한 것이 아니고, 그냥 날이 지나가는 것에 대한 감각이 없어서 생각 자체가 없었다는 얘기다. 세월 감각이 뭔가 문제를 일으킨 걸까? 이를테면 한 십여 년 전만 해도 크리스마스! 하면 뭔가 형용하기 어려운 들뜬 마음이 가슴속으로 확 치고 들어오곤 했다. 그 ‘기분’이 아니라 ‘그런 기억이 있다는 사실’이 기억난다. 그냥 ‘어제와 별반 다를 게 없는 하루’가 쭉 반복되고, 그냥 추우니까 보일러 때고, 날짜 쓸 때 버릇처럼 2021 쓰다가 뒤늦게 1에 2를 덧씌우고,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다니까 롱패딩 입고,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