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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는 현재, 삶은 미래. @조계사
이번 코로나19(COVID-19) 확산 과정에서 ‘종교’의 영향을 빼놓을 수는 없다. 2월 하순의 폭발적인 확산세는 신천지 대구교회에서의 예배활동이 결정적이었고, 3월 산발적 집단감염의 이면엔 현장예배를 강행한 일부 개신교회의 문제가 있었다. 이란에서는 무슬림들의 성지 순례 문화가 영향을 미쳤다고도 한다. 감염병이 ‘팬데믹’으로 번지면서, 세계는 유례없는 종교행사 셧다운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아무도 없는 성 베드로 성당에서 홀로 미사를 집전하는 교황의 모습에서는 숙연함이 느껴졌다. 한국전쟁 중에도 계속됐다던 천주교 미사가 중단됐고, 불교계도 법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 다들 ‘사상 초유의 일’이라고 강조했다. 하기야, 온 국토가 유린당하던 여몽전쟁의 한복판에서도 팔만대장경을 장장 15년에 걸쳐 새겼던 역사도 있으니. 매년 사월 초파일을 앞두고 불교계 최대의 기념일인 석가탄신일(부처님오신날) 행사가 치러진다. 절마다 색색깔의 연등을 공중에 매다는데, 그 아래 서서 햇볕을 등에 짊어진 연등의 빛깔을 보는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