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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름사진 36연차를 돌려보세요. /w 필름로그 업사이클 카메라

    2000년대 초반에는 ‘필카’라는 말이 따로 없었다. ‘카메라’라고 하면 대개 ‘필름카메라’를 가리키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디지털카메라’는 특별히 ‘디지털카메라’나 ‘디카’라고 불렀다. ‘카메라 달린 휴대폰’이 보편화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그렇게 보급된 ‘폰카’의 성능이라는 것도 조악하기 짝이 없던 시절이었다. 중학생 때까지만 해도 일회용 필름카메라를 쓰는 것이 이상하지 않았다. 방학 과제 때에도, 수학여행 때에도 일회용 필름카메라를 썼다. 그땐 ‘셀카’라는 단어도 못 들어봤던 것 같다. 자기 얼굴 사진이 필요하면 근처 PC방에 가 ‘하두리’ 캠을 이용하는 게 당연했던 시절 얘기다. 동네 슈퍼나 편의점에서 사진용 필름을 팔지 않기 시작하더니, 동네 사진관도 하나둘 자취를 감췄다. 남은 사진관도 필름 현상에서 손을 떼는 경우가 늘어났다. 아그파는 망했고, 코닥도 파산했다. 그러는 사이에 일회용 필름카메라도 그냥 ‘옛날이야기’ 속 물건이 됐다. 그러다 몇 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