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광천 상류의 물 떨어지는 곳(콘크리트 구조물로 되어 있으며 계단 같은 형태다)에서 아기 오리 한 마리가 급류(?)를 헤쳐 지나가고 있다.
    카메라가 찍어준 사진

    뭘 했다고 또 연말연시(올해의 사진 15선)

    그러게, 또 연말이다. 분명 며칠 전에 연초였던 것 같은데, 눈 떠보니 12월 마지막 날인 것이다. 내 시간은 점점 빨리 지나가는데 나는 점점 더 기력이 없어지니, 하루하루의 밀도가 잡을 수 없이 희박해져 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완화돼 가는데도 올해 또한 여행 한 번 즐긴 게 없고, 직장을 옮긴 것 정도를 제외하면 기억에 남는 무슨 이벤트 같은 것도 딱히 없다. 그건 내 컴퓨터의 사진 폴더를 보면 극명하게 드러난다. 그냥 목숨만 부지하고 출퇴근만 계속하는 그런 몸이 된 것이다. 그와는 정반대로, 세상은 매일이 스릴 쇼크 서스펜스의 연속이다. 한 해가 너무 길어서 큰일이다. 20세기 후반부를 쥐락펴락했던 고르바초프, 엘리자베스 2세, 장쩌민 같은 정치 지도자들이 세상을 떠났고, 영원히 “전국~ 노래자랑~”을 외칠 것 같았던 송해 선생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