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은 꿈과 약속, 그리고 개개비 우는 소리 (@ 서울식물원)

7월은 꿈과 약속, 그리고 개개비 우는 소리 (@ 서울식물원)

지구 전체가 절절 끓는 것 같다. 아닌 게 아니라 요즘 들어 날이면 날마다 ‘역사상 가장 더운 날’ 기록을 경신해가고 있다는데, 정말로 문명의 종말이 머지않았나 하는 무서운 생각마저 든다. 그래, 종말이 온다면 지구 자체의 종말은 아닐 것이다. 숱한 대멸종에도 지구가 멸망하지는 않았다. 굳이 따진다면 우리가 맞이할 건 인류 문명의 종말이겠지. 마치 열대 지역의 스콜처럼, 비가 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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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의 눈보라, 점심시간의 설경, 그리고 미끄러짐 @경복궁, 인왕산

출근길의 눈보라, 점심시간의 설경, 그리고 미끄러짐 @경복궁, 인왕산

솔직히 눈 오면 즐거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건 나이를 먹었어도 똑같다. 한동안 내가 운전해서 다니던 시절에는 걱정과 두려움이 즐거움을 억눌렀지만, 지금은 운전할 일도 없으니 억눌릴 것도 없다. 그냥 즐거워하면 되는 것이다. 야근이 조금 힘들어지기야 하지만, 근데 뭐 그것도 내 상태가 많이 안 좋지 않은 이상은 감당할 수 있다고 본다. 점심시간이 비교적 길다 보니 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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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가을 하늘 모음 (@서울 경복궁 광화문, 덕수궁 돈덕전)

파란 가을 하늘 모음 (@서울 경복궁 광화문, 덕수궁 돈덕전)

한반도에서 매년 가을 쾌청한 하늘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이 땅의 정말 몇 안 되는 지리적 축복 중 하나다. 오죽하면 단군도 이 무렵에 터를 잡고 조선 건국을 선언했겠는가 말이다. 기원전 2333년이면 환경오염도 공해도 없던 시절이니 하늘을 딱 봤을 때의 그 감동은 훨씬 컸을 것 아닌가. 만약 황사 때나 장마 때, 혹은 한겨울의 혹한 때였다면 단군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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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언 연못 물과 빵빵 찐 동물 털 @창덕궁 후원&창경궁

꽁꽁 언 연못 물과 빵빵 찐 동물 털 @창덕궁 후원&창경궁

‘누가 봐도 좋은 기회’는 이미 누가 봤기 때문에 더는 ‘좋은 기회’가 아니다. ‘나만 아는 좋은 것’은 웬만해선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없다고 봐야 한다. 아주 호불호가 갈리는 게 아닌 이상(예를 들면 내가 매우 좋아하는 파인애플피자) 대체로 내게 좋은 것이 남에게도 좋고, 남에게 좋은 것이 내게도 좋기 때문이다. 이런 명제는 장소에도 곧잘 적용되는데, ‘명소’가 괜히 명소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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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물(이었던 곳) 위를 걸어야 믿겠느냐 @전북 임실 옥정호(붕어섬 출렁다리)

내가 물(이었던 곳) 위를 걸어야 믿겠느냐 @전북 임실 옥정호(붕어섬 출렁다리)

도시에 살면 기후에 둔감해진다. 가뭄이 심각하다고 해도 웬만해선 도시 가구에 급수가 끊기지는 않을 테고, 추위나 더위가 극심하다고 해도 어지간하면 난방이든 냉방이든 적당히 되는 공간에 있을 테니까. 아무리 가물어도 한강물 퍼올려서 흘리는 청계천은 마르지 않는다. 물론 그것은 수중보로 갇혀 있는 한강도 마찬가지다. 많은 경우 기후의 변화를 느끼기는커녕 평소에 하늘이나 쳐다보고 살면 다행일 것이지만, 도시 사람도 ‘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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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박 시 아무튼 내 말이 맞음의 시대에 반박 참고 먹을 거나 챙기기

반박 시 아무튼 내 말이 맞음의 시대에 반박 참고 먹을 거나 챙기기

전 세계적으로 거대한 인플레이션 폭풍을 맞이하는 시절이라 그런지, 표현에도 인플레이션이 걷잡을 수 없이 일어나는 듯하다. ‘외교참사’라는 말로는 최근 일주일 동안 일어난 사건을 전부 담아내기엔 턱없이 부족해서 그보다 더 강한 단어를 찾아 헤매고 있는데, ‘파탄’이라든지 ‘붕괴’라든지 하는 단어로도 느낌이 부족한 것 같다. 이 사태의 백미는 윤석열 대통령의 “이 새끼들”과 “바이든이는 쪽팔려서 어떡하나” 발언을 비판하는 여론에 대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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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을 보내며-제정신으로 살기가 이렇게 힘들지만

2021년을 보내며-제정신으로 살기가 이렇게 힘들지만

지난해 말미에, 그 해를 돌아보며 ‘거대한 농담 같았던 해’라고 쓴 적이 있다. 2020년은 정말로 ‘농담 같은’ 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창궐로 문을 열어서 무슨 들어본 적 없는 조합의 한국어로 된 온갖 정치뉴스(무슨 180석 거대 여당이 탄생했다는 얘기라든지, 그랬는데 얼마 안 가 서울과 부산의 시장 자리가 시장의 성범죄로 인해 공석이 됐다든지, 현직 검찰 총수가 대선주자로 이름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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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에 있는 카메라가 가장 좋은 카메라 /w 캐논 G9Xmk2

내 손에 있는 카메라가 가장 좋은 카메라 /w 캐논 G9Xmk2

그렇게 됐다. 결국은 돌고 돌아 똑딱이다. 소니 QX10은 쓰기에 따라서는 분명 나쁘지 않은 카메라였지만-특히 줌 구간이 넓다는 점이-, 그 성능이 내 기대에는 많이 못 미쳤다. 주머니에 넣어서 갖고 다닐 요량으로 샀지만 두께 때문에 그것도 좀 어정쩡했고, 스마트폰에 연결해서 써야 하지만 통신 속도가 너무 느렸고, 그리고 1/2.3인치라는 센서 크기와 렌즈의 줌비를 감안하더라도 화질이 ‘상당히’ 떨어진다는 점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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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낙엽? 암튼 감사합니다? @서울 창경궁, 운현궁, 경복궁

단풍? 낙엽? 암튼 감사합니다? @서울 창경궁, 운현궁, 경복궁

지나가는 시간 속에서 뭔가 ‘그럴싸한 것’을 해내지 못하면 죄책감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걸까? 이 죄책감이라는 게 ‘무엇에 대한’ 죄책감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기분’이 그럴 뿐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안 그래도 ‘내 시간’은 짧은데 그걸 고대로 게으름 앞에 갖다 바치며 흘려보냈다는 사실은 아무래도 속이 쓰릴 수밖에 없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내가 ‘아! 움직여야지!’ 하면서 갑자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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