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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아그파 비스타 200 세 롤.(/w pentax mx, canon eos-1)
‘필름 느낌’이라는 것을 잘 모르겠다. 필름으로 찍으면 필름 사진이고 디지털로 찍으면 디지털 사진인 건 알겠는데, ‘필름 느낌’은 뭐고 ‘디지털 느낌’은 또 뭐람. ‘감성’이라는 것도 정말 모르겠다. 어떤 것이 ‘감성적’인 건가? 그럼 ‘감성적’이지 않은 사진은 ‘이성적’인 건가? 이성적? 논리적? 모르겠다. 하여간, 최근에는 많은 사진을 필름으로 담고 있다. 특별히 필름 사진에 대한 애착이 생겨서 그런 건 아니고, 자동slr인 캐논 eos-1을 들이고 나서 필름 한 통 쓰는 게 정말 쉬워졌기 때문이다. 이 카메라는 그냥 디지털로 찍듯이 막 찍어댈 수 있다. 한 컷 감고 한 컷 찍고, 초점은 또 수동으로 맞추고, 이러면서 괜히 또 신중한 척하고(사실은 알못인 주제에), 그럴 필요가 없어서 좋다. 날이 너무 더워져서 카메라 들고 돌아다니기도 어려운 시절이지만, 그래도 한 번씩 산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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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에 마주친 것들(/w pentax mx+vista 200)
필름카메라를 쓰다 보면 필연적으로 겪게 되는 것이, 의도하지 않았는데(중요) 계절의 흐름이 한 롤에 담기는 것이다. 저번에는 필름사진을 하도 안 찍다 보니 늦겨울에서 초봄을 거쳐 꽃이 지는 것까지 36컷짜리 135필름 한 롤에 담긴 적도 있었다. 정작 그럴듯한 사진은 몇 컷 건지지도 못했고. 그래서 이번에는 어떻게든 한 롤을 꽂으면 한 달 안에는 다 쓰려고 노력 중이다. 해보니까 한 달 안에는 다 쓸 수 있을 것 같다. 펜탁스 mx는 기계식 카메라라서 노출계 외에는 전기를 먹는 게 없는데, 그러다 보니 배터리의 존재 자체를 잊어버려서 노출계가 죽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그냥 털레털레 산책 나왔는데 배터리가 다 떨어졌다? 그럼 뭐 별 수 있나, 뇌출계로 찍든 다른 노출계 역할을 할 만한 걸 찾든 해야지. 다행히 세상이 좋아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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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동 필름 카메라에 필름 끼우기: 펜탁스 mx를 중심으로
오래전에 썼던 내용을 조금 고쳐서 다시 올립니다. -라고 쓰고 ‘조금’만 고치려고 했는데, 다시 찬찬히 보니까 도저히 못 봐주겠는 흑역사 수준의 글이었어서 결국 다 갈아엎고 다시 썼습니다. 사실 원래는 제가 안 잊어버리려고 써놨던 건데요. 최근에 티스토리 블로그 방문자 수가 갑자기 늘었길래(그래 봤자 수십 명 수준이지만) 뭘까 하고 유입 키워드를 봤더니, ‘필름 끼우기’를 검색한 이가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복고 열풍 어쩌고’로 얘기하지만, 또 어떻게 보면 지금 시대의 ‘필름 사진’이라는 건 또 ‘새로운 문화’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는 얘기를 들었던 게 떠올랐습니다. 그러니까, ‘디지털 원주민’들에게는 이게 복고고 자시고도 아니라는 그런 해석이었는데요. 저는 그… 필름카메라가 예뻐서 좋아하는데요… 예 역시 카메라는 예쁜 게 최고입니다. 하여간 필름 사진이 다시 흥하면 그것은 그것대로 또 재미있고 가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