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을 밟고 돌아가자: 제주도 걷기 (2)

돌을 밟고 돌아가자: 제주도 걷기 (2)

[1편에 이어] 육당 최남선(일본 제국주의 부역자)은 유명한 시 <해(海)에게서 소년(少年)에게>에서 이렇게 썼다. 텨……ㄹ썩, 텨……ㄹ썩, 텩, 쏴……아. 따린다, 부슨다, 문허 바린다. 태산 갓흔 놉흔 뫼, 딥턔 갓흔 바위ㅅ 돌이나, 요것이 무어야, 요게 무어야. 나의 큰 힘 아나냐, 모르나냐, 호통까디 하면서, 따린다, 부슨다, 문허 바린다. 텨……ㄹ썩, 텨……ㄹ썩, 텩, 튜르릉, 콱. 어쩐지 “철썩”보다는 “텨얼썩”이라고 쓰고 읽는 쪽이 파도소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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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마음도 털갈이를 한다. @인천 정서진

인간의 마음도 털갈이를 한다. @인천 정서진

갈매기에게 새우깡을 주는 문화는 언제 생긴 걸까? 뉴스검색으로 찾을 수 있는 가장 오래된 기사는 1990년 매일경제신문 보도인데, 문맥으로 보면 이미 이 시점에도 하나의 관습으로 자리 잡은 상태였던 것 같다. 새우깡이 1971년에 세상에 나왔으니까 그 이후이긴 할 것 같은데, ‘사람도 굶는 마당에 갈매기한테 귀한 과자를 준다’는 식으로 일침을 놓는 기사가 보이지 않는 걸 보면 갈매기에게 새우깡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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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을 밟고 돌아가자: 제주도 걷기 (1)

돌을 밟고 돌아가자: 제주도 걷기 (1)

예매할 때만 해도 쿠팡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일어나기 전이었다. 별생각 없이 표를 사놓고선 뉴스를 보며 ‘어 이거 설마 취소되는 거 아닌가?’ 하는 불안과 싸워야 했지만, 다행히도 비행기가 결항할 정도의 심각한 사태로 번지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하여간, 이제는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비행기를 탈 수 없다. 모든 탑승객에 대해 열화상카메라로 발열검사를 하는데, 거리 두기는 사람이 많아서인지 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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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천 애기오리 관찰기 세 번째. /w 올림푸스 40-150 pro

불광천 애기오리 관찰기 세 번째. /w 올림푸스 40-150 pro

두 번째 관찰기에서 어린 오리들의 안위를 걱정했지만, 다행히 이 오리들은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날 수 있었다. 그냥 다시 만난 게 아니라,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이었다. 이날 두 집단을 만났는데, 한 집단은 이제 정말 어미와 새끼를 구분하기 어렵게 됐고, 다른 한 집단은 그래도 아직 새끼는 새끼여서 날개를 보면 어느 정도 구분이 가능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성장 속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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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천 애기오리 관찰기 두 번째. /w 올림푸스 40-150 pro

불광천 애기오리 관찰기 두 번째. /w 올림푸스 40-150 pro

불광천 애기오리들에 대한 첫 번째 관찰기를 올리고 나서 또 며칠이 지났다. 고 며칠 새 날씨는 비발디의 <사계>를 한꺼번에 몰아 듣는 듯한 느낌으로 봄, 여름, 가을을 넘나들었다. 눈이 안 왔기에 망정이지. 일요일이었던 17일은 ‘여름’에 해당하는 날이었다. 조금만 걸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데, 마스크까지 쓰고 있으려니 이거 한여름 되면 큰일 나겠다 싶을 정도였다. 불광천에는 제법 어른과 같은 외양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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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천 애기오리 관찰기 /w 올림푸스 40-150 pro

불광천 애기오리 관찰기 /w 올림푸스 40-150 pro

해마다 4~5월쯤 되면 불광천에 아기오리들이 출현한다는 것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벚꽃과 함께 불광천의 봄을 알리는 양대 전령사인 셈이다. 어미오리들이 어디에 알을 낳았는지, 새끼들이 어디서 부화했는지는 알 수 없다. 둥지가 하천 주변의 풀숲 어딘가에 있으리라는 막연한 추측만 할 뿐이다. 조금 궁금하긴 했지만, 굳이 알 필요도 없고 알아서 좋을 것도 없을 거라는 생각에 호기심은 접기로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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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는 현재, 삶은 미래. @조계사

존재는 현재, 삶은 미래. @조계사

이번 코로나19(COVID-19) 확산 과정에서 ‘종교’의 영향을 빼놓을 수는 없다. 2월 하순의 폭발적인 확산세는 신천지 대구교회에서의 예배활동이 결정적이었고, 3월 산발적 집단감염의 이면엔 현장예배를 강행한 일부 개신교회의 문제가 있었다. 이란에서는 무슬림들의 성지 순례 문화가 영향을 미쳤다고도 한다. 감염병이 ‘팬데믹’으로 번지면서, 세계는 유례없는 종교행사 셧다운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아무도 없는 성 베드로 성당에서 홀로 미사를 집전하는 교황의 모습에서는 숙연함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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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 렌즈로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일: 새 사진 찍기 /w 올림푸스 40-150 pro

망원 렌즈로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일: 새 사진 찍기 /w 올림푸스 40-150 pro

올림푸스 40-150 pro 렌즈를 들인 뒤로, 나는 아무래도 망원 쪽 화각을 좋아하는 모양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광각은 구도를 짜기가 어렵고, 표준은 내 실력 선에선 너무 밋밋하다. 그러니 동물이든 꽃이든 풍경이든 당겨 찍을 수 있는 망원 쪽으로 손이 가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털 달린 귀여운 존재들을 매우 좋아하며, 이 존재들은 어디에나 있기 때문에 소재가 마를 일도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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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려라, 그리고 희망을 가져라. @불광천 벚꽃길

기다려라, 그리고 희망을 가져라. @불광천 벚꽃길

언제까지 ‘물리적 거리 두기’를 계속해야 할지, 아무 기약도 없이 날짜만 넘어간다. 한국이 비교적 일찍 (상대적으로)소강상태에 접어든 것이지, 유럽과 미국, 일본 등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흉흉한 말이 나온다. ‘잠시 멈춤’은 2주에 연기(최종), 연기(최최종)를 거쳐 두 달이 넘어가고 있다. 그 와중에 벚꽃은 일찍도 피어서, 이제 막 4월에 들어섰을 뿐인데도 벌써 만개했다. 아무래도 목련과 벚꽃이 같이 피고 같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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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그 사이 적당한 거리란 @불광천 벚꽃길

사람과 사람, 그 사이 적당한 거리란 @불광천 벚꽃길

모처럼 ‘생존요리’ 말고 요리다운 요리를 해보려고 요리법을 찾아 따라 하다 보면 틀림없이 만나는 관문이 있다. ‘적당’의 관문이다. 소금을 적당량 넣으시오. 적당히 달궈진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재료를 적당히 노릇노릇해질 때까지 볶으시오. 재료가 적당히 숨이 죽으면 물을 적당량 붓고 적당히 걸쭉해질 때까지 가열하시오. 정도에 알맞고, 엇비슷하게 요령이 있어야 한다. ‘알맞은 정도’가 무엇인지, 그 ‘요령’이란 게 뭔지는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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