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 장작 사이

  • 창작과 장작 사이

    [소설/단편] 단독 아이템

    “탁” 내지는 “탕” 혹은 둘 사이 어딘가. 경쾌한 키보드 소리와 함께, ‘전송 중’이라고 적힌 조그만 창이 떠올랐다. 그 안에 수평으로 누운 흰 막대를 파란색이 왼쪽부터 채워가기 시작했다. K는 키보드에서 손을 떼고 고개를 왼쪽으로 돌려 말했다. “말씀하신 것 수정해서 송고했습니다.” 어, 그래, 수고했어, 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제 끝났다. 뭐가 끝났냐면, K가 무려 석 달에 걸쳐 취재해 온 기획기사 작성이 끝났다. 도교육청이 추진하는 글쓰기 교육의 실태를 짚고 해외 사례를 곁들여 더 나은 해법을 제시하는 기획이었는데, 마지막인 5편을 이제 마무리한 것이다. 부장이 데스킹 중에 조금 까다롭게 굴었지만, 어쨌든 이건 끝났다. 3381자, 200자 원고지 환산 12.9매로, 대판신문 한 면에 5단 광고를 깔고 사진 가로 3단짜리 큰 걸로 하나, 1단짜리 작은 걸로 두 컷을 받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