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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을 밟고 돌아가자: 제주도 걷기 (1)
예매할 때만 해도 쿠팡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일어나기 전이었다. 별생각 없이 표를 사놓고선 뉴스를 보며 ‘어 이거 설마 취소되는 거 아닌가?’ 하는 불안과 싸워야 했지만, 다행히도 비행기가 결항할 정도의 심각한 사태로 번지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하여간, 이제는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비행기를 탈 수 없다. 모든 탑승객에 대해 열화상카메라로 발열검사를 하는데, 거리 두기는 사람이 많아서인지 잘 지켜지지는 않았다. 제주공항 게이트로 나오니 마스크를 쓴 돌하르방 둘이 나를 맞았다. 하나는 “I♡JEJU”, 다른 하나는 “마스크 착용”이라는 문구를 달고 있었다. 날은 흐렸고, 바람이 조금 불었다. 물론 제주도 기준에서는 바람이라고 할 수도 없는 미풍에 불과했을 것이다. 비행기는 만석이었는데, 서귀포 가는 공항리무진 버스에는 나를 포함해 세 명, 중간에서 탄 사람을 포함해도 딱 네 명 있었다. 그 많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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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천 애기오리 관찰기 세 번째. /w 올림푸스 40-150 pro
두 번째 관찰기에서 어린 오리들의 안위를 걱정했지만, 다행히 이 오리들은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날 수 있었다. 그냥 다시 만난 게 아니라,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이었다. 이날 두 집단을 만났는데, 한 집단은 이제 정말 어미와 새끼를 구분하기 어렵게 됐고, 다른 한 집단은 그래도 아직 새끼는 새끼여서 날개를 보면 어느 정도 구분이 가능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성장 속도로 미루어 보면, 두 집단 모두 틀림없이 얼마 안 가 하늘을 날게 될 것이다. 그러면 여길 떠날까? 아니면 그대로 눌러앉게 될까? 아니면 일부는 떠나고 일부는 남는 걸까? 그건 오리무중이다. 그런데 전에 봤을 때보다 어린 오리들의 숫자가 줄어든 것 같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지나가던 이의 말로는 길고양이가 잡아먹었다는 것 같기도 하다. 사실 여부는 알 수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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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 렌즈로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일: 새 사진 찍기 /w 올림푸스 40-150 pro
올림푸스 40-150 pro 렌즈를 들인 뒤로, 나는 아무래도 망원 쪽 화각을 좋아하는 모양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광각은 구도를 짜기가 어렵고, 표준은 내 실력 선에선 너무 밋밋하다. 그러니 동물이든 꽃이든 풍경이든 당겨 찍을 수 있는 망원 쪽으로 손이 가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털 달린 귀여운 존재들을 매우 좋아하며, 이 존재들은 어디에나 있기 때문에 소재가 마를 일도 없다. 40-150 pro 렌즈는 매일 들고 다니기에는 크기와 무게가 부담이 되지만, 한 번 들고 나가면 실망하지는 않는다. 개방 조리갯값 2.8을 유지하면서도 줌 배율이 높고(대개 f/2.8 고정 줌렌즈는 3배 이하다), 초점 맞추는 것이 빠르다. 이게 40-150 pro 렌즈를 사고서 처음으로 찍은 새 사진. 물론 문자 그대로의 ‘첫 컷’은 아니고, 골라서 볼 만한 정도의 사진 중에서 그렇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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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려라, 그리고 희망을 가져라. @불광천 벚꽃길
언제까지 ‘물리적 거리 두기’를 계속해야 할지, 아무 기약도 없이 날짜만 넘어간다. 한국이 비교적 일찍 (상대적으로)소강상태에 접어든 것이지, 유럽과 미국, 일본 등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흉흉한 말이 나온다. ‘잠시 멈춤’은 2주에 연기(최종), 연기(최최종)를 거쳐 두 달이 넘어가고 있다. 그 와중에 벚꽃은 일찍도 피어서, 이제 막 4월에 들어섰을 뿐인데도 벌써 만개했다. 아무래도 목련과 벚꽃이 같이 피고 같이 질 모양이다. 처돌이는 처돌지 않았지만 기후는 확실히 처돌아버렸다고 하네요. 전국의 ‘벚꽃 명소’들은 사람의 왕래를 차단하는 고육지책을 내놓았다. 물론 코로나19(COVID-19) 확산을 막기 위해서다. 지난해 서울 여의도 벚꽃축제 당시 여의서로, 그러니까 흔히 ‘윤중로 벚꽃길’이라고 부르는 곳을 다녀간 사람이 532만 명이었고, 송파구 석촌호수 인근에도 500만여 명이 몰렸다(기사). 군항제가 열린 경남 창원 진해에도 400만여 명이 방문했다(기사). 이 ‘대목’을 포기하고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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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그 사이 적당한 거리란 @불광천 벚꽃길
모처럼 ‘생존요리’ 말고 요리다운 요리를 해보려고 요리법을 찾아 따라 하다 보면 틀림없이 만나는 관문이 있다. ‘적당’의 관문이다. 소금을 적당량 넣으시오. 적당히 달궈진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재료를 적당히 노릇노릇해질 때까지 볶으시오. 재료가 적당히 숨이 죽으면 물을 적당량 붓고 적당히 걸쭉해질 때까지 가열하시오. 정도에 알맞고, 엇비슷하게 요령이 있어야 한다. ‘알맞은 정도’가 무엇인지, 그 ‘요령’이란 게 뭔지는 그 표현을 사용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이미 익스큐-즈가 된” 것일 터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적당한’ 거리라는 건, 어느 정도일까. 코로나19(COVID-19) 방역의 관점에서는 대략 2m 정도로 정리되는 것 같다. 주로 재채기나 말을 할 때 나오는 침방울로 전파되는 이 바이러스의 특성상,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면 침이 튈 수 있는 범위 바깥에서 대화하는 게 안전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바이러스가 있을 수도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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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파일을 앞둔 어느날의 퇴근길.
직장을 옮긴 뒤로 이런저런 카메라를 만질 기회가 다시 늘어서, 출근길 퇴근길 오며 가며 뭘 계속 찍고 있다. 그 사이에 카메라 한 대를 또 샀다. 올림푸스 E-m5mk2다. 블로그는 뜸해졌지만(그건 그냥 게을러서). 오늘은 작정하고 E-m1에 40-150pro를 물려서 가방에 넣어가지고 출근했다. 가방을 흔한 서류가방이 아닌 무슨 대학생 책가방 같은 것을 멘 것도 이러려고 그런 것이다. 새 직장이 서울 도심과 가까운 것이 참 행운이다. 금요일 저녁의 퇴근길이 참 아름답다. 그러나 또 퇴근하지 않는 이가 있어 불이 계속 아름다운 채로 있을 수 있는 것이다. @Bokthes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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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150 pro 며칠 쓰면서 느낀 것들
일단 망원 대역을 시원시원하게 당겨 쓸 수 있어서 좋다. 물론 이건 40-150 프로 렌즈의 특성이 아니라 망원렌즈면 뭐든 그렇기는 한데, 내 손에 있는 게 40-150 프로니까. 이전에 쓰던 파나소닉 35-100 f/4-5.6 렌즈와 비교하게 되는데, 물론 애초에 둘은 비교할 상대도 아니고 아예 용도가 다른 렌즈이긴 하지만(비교를 한다고 하면 35-100 f/2.8 렌즈와 비교해야겠지만), ‘고급 렌즈’가 왜 ‘고급 렌즈’인지를 확연히 느끼고 있다. 자연스럽게 흐려지는 배경, 부드럽게 돌아가는 초점링, 한 발짝 더 빠른 af.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꾸 보고 싶고 만지고 싶어지는 멋진 디자인. 파나소닉 35-100 f/4-5.6 렌즈가 워낙 작고 가벼워서 내가 쓰는 E-m1과는 디자인적인 균형이 안 맞았는데, 40-150 pro 렌즈는 그런 생각 할 것 없이 훌륭한 일체감을 보여준다. 올림 바디엔 올림 렌즈, OM-D에는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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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150 pro 렌즈 테스트(를 겸한 나들이)
12-40 렌즈와 40-150 렌즈를 가지고 창덕궁에 갔다. 바람과 볕의 균형이 절묘하게 맞아서 산책하기 참 좋은 날이었는데, 딱 하나 문제가 있다면 미세먼지 수치가 조금 높았다는 점이다. 매화나 산수유처럼 나무에서 피는 꽃들은 망원으로 당겨 찍어야 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사람의 키는 평균적으로 그다지 크지 않기 때문이다. 40-150 pro 렌즈는 그러려고 산 것이다. 40-150 pro 렌즈가 파나소닉 35-100 f/2.8 렌즈에 비해서 크고 무거운 건 맞지만, 어디까지나 마이크로포서드 렌즈군 내에서나 그렇지 비슷한 화각대의 비슷한 급 렌즈를 비교해 보면 큰 것도 무거운 것도 아니다. 그리고 35-100에 비해서는 줌 배율이 더 크고 이너줌 디자인이니까 감안할 구석도 있다. 망원단의 원근압축효과를 이용해서 서로 다른 색을 화면에 포개어 놓을 수 있다. 원근감은 피사계 심도가 처리해줄 것이다. 전구간 조리개값이 2.8이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