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메라가 찍어준 사진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연꽃 향기를 맡다 @조계사 연꽃축제

    연꽃은 연꽃과의 여러해살이 수초다. 인도 등 아시아 남부 지역이 원산지라고 한다. 꽃은 주로 붉은색이나 흰색으로 피고, 향은 은은하다. 더러운 물에서도 잘 자라난다고 해서 ‘고결함’을 상징하는 꽃으로도 알려져 있고, 아시아 여러 문화권의 신화나 전설에도 자주 등장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전래동화 <심청전>에서도 연꽃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러브라이브!>에 등장하는 스쿨아이돌 ‘μ’s(뮤즈)’가 바로 이 연꽃을 주제로 마지막 라이브 무대를 장식하기도 했다. 매년 이맘때면, 타는 듯이 찌는 날씨 속에서도 이름이 잘 알려진 몇몇 연못이나 사찰을 찾게 된다. 연꽃의 그 고고한 자태를 보기 위해서다. 전북에서는 전주의 덕진공원 연못(덕진호수)이 유명하고, 정읍 피향정이나 김제 청운사, 완주 송광사도 연꽃으로 이름이 높다. 물론 서울살이 중에 이런 곳을 찾아다니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가까운 곳을 찾다 보니, 도심 한복판에 있는 조계사에서 연꽃축제를 한다는…

  • 카메라가 찍어준 사진

    2019.06.15. 들판에 녹색이 들어차는 때

    서울살이가 그런 건지, 아니면 내 올해가 유독 그런 건지, 생각보다 정신없었던 봄은 미처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지나가버렸다.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맞았던 칼바람이 아직도 골을 땡땡 울리는데, 대체 한 게 뭐가 있다고 여름 문지방을 밟고 서 있는 것인지. 하기사, 사람이 뭘 하든 말든 계절은 지나가기 마련이다. 내 나름대로 ‘잘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또 뒤돌아 보면 썩 만족스럽지도 않다. 그 정도로 만족을 해야 하는 건지, ‘그래도 이건 아니지’ 하며 나를 더 채근해야 하는 건지는 모르겠다. 뭐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어쨌든 적어도 살 만하니까 이런 걸 고민할 수나 있지 않은지. 몇 번 생각해봐도 잘 모르겠다. 맨날 하는 이런 똑같은 생각만 반복하고 있자니, 아무래도 내가 지구 거죽에 붙어 지내는 이차원의 삶에 너무 안주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 카메라가 찍어준 사진

    초파일을 앞둔 어느날의 퇴근길.

    직장을 옮긴 뒤로 이런저런 카메라를 만질 기회가 다시 늘어서, 출근길 퇴근길 오며 가며 뭘 계속 찍고 있다. 그 사이에 카메라 한 대를 또 샀다. 올림푸스 E-m5mk2다. 블로그는 뜸해졌지만(그건 그냥 게을러서). 오늘은 작정하고 E-m1에 40-150pro를 물려서 가방에 넣어가지고 출근했다. 가방을 흔한 서류가방이 아닌 무슨 대학생 책가방 같은 것을 멘 것도 이러려고 그런 것이다. 새 직장이 서울 도심과 가까운 것이 참 행운이다. 금요일 저녁의 퇴근길이 참 아름답다. 그러나 또 퇴근하지 않는 이가 있어 불이 계속 아름다운 채로 있을 수 있는 것이다. @Boktheseon

  • 이것저것 장비 열전,  카메라가 찍어준 사진

    40-150 pro 며칠 쓰면서 느낀 것들

    일단 망원 대역을 시원시원하게 당겨 쓸 수 있어서 좋다. 물론 이건 40-150 프로 렌즈의 특성이 아니라 망원렌즈면 뭐든 그렇기는 한데, 내 손에 있는 게 40-150 프로니까. 이전에 쓰던 파나소닉 35-100 f/4-5.6 렌즈와 비교하게 되는데, 물론 애초에 둘은 비교할 상대도 아니고 아예 용도가 다른 렌즈이긴 하지만(비교를 한다고 하면 35-100 f/2.8 렌즈와 비교해야겠지만), ‘고급 렌즈’가 왜 ‘고급 렌즈’인지를 확연히 느끼고 있다. 자연스럽게 흐려지는 배경, 부드럽게 돌아가는 초점링, 한 발짝 더 빠른 af.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꾸 보고 싶고 만지고 싶어지는 멋진 디자인. 파나소닉 35-100 f/4-5.6 렌즈가 워낙 작고 가벼워서 내가 쓰는 E-m1과는 디자인적인 균형이 안 맞았는데, 40-150 pro 렌즈는 그런 생각 할 것 없이 훌륭한 일체감을 보여준다. 올림 바디엔 올림 렌즈, OM-D에는 프로…

  • 이것저것 장비 열전,  카메라가 찍어준 사진

    40-150 pro 렌즈 테스트(를 겸한 나들이)

    12-40 렌즈와 40-150 렌즈를 가지고 창덕궁에 갔다. 바람과 볕의 균형이 절묘하게 맞아서 산책하기 참 좋은 날이었는데, 딱 하나 문제가 있다면 미세먼지 수치가 조금 높았다는 점이다. 매화나 산수유처럼 나무에서 피는 꽃들은 망원으로 당겨 찍어야 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사람의 키는 평균적으로 그다지 크지 않기 때문이다. 40-150 pro 렌즈는 그러려고 산 것이다. 40-150 pro 렌즈가 파나소닉 35-100 f/2.8 렌즈에 비해서 크고 무거운 건 맞지만, 어디까지나 마이크로포서드 렌즈군 내에서나 그렇지 비슷한 화각대의 비슷한 급 렌즈를 비교해 보면 큰 것도 무거운 것도 아니다. 그리고 35-100에 비해서는 줌 배율이 더 크고 이너줌 디자인이니까 감안할 구석도 있다. 망원단의 원근압축효과를 이용해서 서로 다른 색을 화면에 포개어 놓을 수 있다. 원근감은 피사계 심도가 처리해줄 것이다. 전구간 조리개값이 2.8이라서…

  • 이것저것 장비 열전,  카메라가 찍어준 사진

    올림푸스 40-150 pro 렌즈 구입.

    시간적인 여유도 생겼겠다, 이제 벚꽃 시즌도 다가오겠다, 해서 고오급 망원렌즈를 하나 마련하기로 마음먹었다. 처음에는 광각 쪽을 채울까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광각 쪽을 쓸 일이 많이 없었던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들어 망원 쪽을 보강하기로 결정. 기존에 쓰던 파나소닉 35-100 f/4-5.6 렌즈는 가방을 따로 가지고 갈 정도는 아닌 촬영에 쓸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사용 빈도가 떨어져서 고민이었던 GX9 바디를 중고로 팔았다. 샀을 때의 절반에 좀 못미치는 가격이었지만, 계속 가지고 있어봐야 안 쓸 것 같으면 그냥 내놓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다. 올림푸스 40-150 pro 렌즈는 135판 기준 80-300mm 화각을 지원하면서 조리개값이 전구간 2.8 고정인 고오급 렌즈로, 해상력과 신뢰성이 최고 수준이라고들 한다. 그리고 비슷한 화각의 비슷한 급 렌즈들과 비교하면 훨씬 작고 가볍다. 물론 이미지…

  • 그냥 하는 소리,  카메라가 찍어준 사진

    2019.03.09. 한강 갈매기

    한강에는 갈매기가 산다. 하구 즈음도 아니고 여의도 정도만 가도 그렇다. 하기사, 한강에 수중보가 생기기 전까지는 압구정에서도 밀물과 썰물을 볼 수 있었다고도 하니까 딱히 이상한 일도 아니다. 바다에 가까운 곳을 우리는 도심을 관통하는 강줄기 정도 이미지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생기는 인지부조화겠다. 여의나루역 근처에는 초봄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이 북적였다. 아직 핀 꽃은 왜 갖다놨는지 모를 조화뿐이었지만, 적당히 따뜻한 햇볕과 적당히 시원(과 쌀쌀의 중간쯤)한 바람이, 역시 봄은 봄이라는 걸 말해줬다. 너무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정말로 그런 느낌이었다. 갈매기는 왜 새우깡을 그렇게 좋아하는 걸까? 새우깡으로 갈매기들을 불러 모으는 사람이 많았다. 한 조각 공중에 날릴 때마다 수십 마리의 갈매기가 날아들었다. 그러면 사진기를 들고 나온 사람들은 신나서 셔터를 누르고, 또 갈매기 날아드는 게 좀 잦아들면 ‘누가 새우깡…

  • 카메라가 찍어준 사진

    2019.02.09. 서울식물원과 뿌연 렌즈들

    그곳에 들어서는 순간, 롱패딩점퍼를 입고 나온 것을 후회했다. 물론 후회를 한들 달리 도리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바깥 기온이 섭씨 영하 오륙 도 정도였으니, 두꺼운 옷을 입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호수며 실개천이며 죄다 꽝꽝 얼어있었으니. 이런 날이었지만, 온실은 완전히 다른 세계였다. 특히 열대관은 외투를 벗어도 땀이 줄줄 흐를 정도로 ‘더웠’다. 서울식물원 온실은 크게 둘로 나뉜다. 하나는 열대관이고, 또 하나는 지중해관이다. 열대관은 여름 날씨에, 지중해관은 가을 날씨에 가깝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갑작스런 기온 변화에 당황한 것은 사람뿐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카메라 렌즈와 안경이 김이 서려서 제 기능을 하질 못했고, 휴대폰 디스플레이에는 물방울이 맺혀서 제대로 터치가 되지 않았다. 온실 안에서 더 뭘 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아서, 일단 온실에서 나와 건물 이곳저곳을 기웃거려보기로 했다.…

  • 카메라가 찍어준 사진

    2019.02.04. 명절 연날리기.

    정말 바빴고, 정신이 없었다. 다섯 달 동안 사이트를 방치해 놓은 이유는 딱 이것뿐이다. 써서 올려야 할 글은 한두 가지가 아닌데, 계속 밀리고 밀린다. 드론을 가지고 노는 일도 줄었다. 아무래도 새로 옮긴 거주지에서는 비행금지구역/비행제한구역을 벗어나는 게 쉽지가 않다. 이상은 근황에 대한 짤막한 이야기. 민족대명절 설날을 맞아 우리 고유의 전통놀이인 연날리기를 해보기로 했다. 요즘 연은 무선으로 조종되는 첨단 연이어서 대나무살이나 실은 쓰지 않았다. 재미만 있으면 됐지 뭐. 너무 오랜만에 날리는 거라 조종하는 감각을 찾는데 한참 걸렸다. 여기에는 안 올렸지만 지난 가을에는 드론을 띄웠다가 커다란 나무에 걸리는 일도 있었다. 역시 뭐든 꾸준히 하지 않으면 퇴보하는 모양이다. 그럼 이만. /w DJI Spark

  • 이것저것 장비 열전

    전천후 카메라 vs 일상 카메라: 파나소닉 GX9 + 15mm f/1.7

    새 직장을 구하면서, 더는 출퇴근 때 어깨에 카메라와 렌즈를 걸고 다니긴 좀 그렇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유는 단순하다. 그럴 만한 직장이 아니기 때문이다. 원래는 E-m1 mark II를 알아보고 있었다. 왜냐하면 E-m1에서 지금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들(AF 성능, 고감도 노이즈, 배터리 성능 등)이 크게 개선된 모델이고, 그야말로 ‘전천후 카메라’로서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퍼뜩 ‘그걸 가지고 다닐 수 있느냐’는 문제가 떠오른 것이다. SLR처럼 튀어나온 뷰파인더와 ‘짱짱한’ 그립이 문제였다. 그럼 서류가방에 들어갈 수 있는 작은 카메라를 서브로 쓰면 어떨까 ← 생각이 여기에 미치면서, 자연스럽게 GX85 또는 GX9로 초점이 옮겨졌다. 그래, 손떨림보정 기능도 있고, AF도 평이 괜찮고… 뭐 이왕이면 새걸 사는 게 낫겠지? 까지 생각하고 파나소닉 매장에서 잠깐 만져보고는 ‘그래, 사야겠다’가 된 것이다. 크기…